어머니가 살기 좋은 나라를 평가한 보고서에서 한국이 전세계 165개국 중 49위에 머물렀다.
국제아동권리구호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최근 전세계 어머니와 아동이 살기 좋은 나라를 조사한 '2012 어머니보고서' 결과다.
3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조사대상 165개국 중 49위를 기록해 지난해(48위)와 순위가 비슷했다.
노르웨이가 올해도 어머니가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꼽혔다. 공동 2위를 기록한 아이슬란드·스웨덴을 비롯해 뉴질랜드(4위), 덴마크(5위), 핀란드(6위) 등 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반면 니제르를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예멘, 기니비사우, 말리, 에리트레아 등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이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는 인구 25만 명 이상의 국가를 UN의 지역개발그룹에 따라 1그룹(선진국·43개국), 2그룹(중진국·80개국), 3그룹(저개발국·42개국)으로 분류해 실시됐다. 한국은 2그룹에 포함돼 6위를 기록했다.
선진국에서는 거의 모든 출산에 숙련된 조산사가 참여하기 때문에 1그룹에서는 '출산시 숙련된 조산사의 참여'지표를 사용하지 않는 등 그룹에 따라 지수의 적용을 달리했다.
'어머니 보고서'는 식량위기와 영양실조 등 어머니와 아동의 삶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인 '영양'에 초점을 맞췄다.
영양 실조는 모성과 아동 사망의 각각 5분의 1, 3분의 1 이상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이다. 그러나 사망 원인으로 집계조차 되지 않아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올해 '어머니가 살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니제르를 포함, 하위 10개국 가운데 7개국 역시 만성적인 영양실조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머니와 아동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영양실조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영양실조는 생명을 위협할 뿐 아니라 아동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 세계 아동의 27%에 이르는 1억 7,100만 명이 영양실조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발달지체를 겪고 있다.
보고서는 또 어머니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자녀 역시 영유아기의 영양실조, 발달 지체, 교육능력 저하, 낮은 소득수준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놓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악순환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아동의 성장과 발달을 결정짓는 첫 1,000일 동안의 올바른 영양 공급을 강조했다. 이를 위한 실천방안으로 올바른 모유수유를 제안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개발도상국에서 완전 모유수유를 받고 있는 영유아는 40%가 채 되지 않는다"며 "올바른 모유수유와 이에 대한 지원만으로도 매년 100만 명 이상의 아동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