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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시가 되살린 이주여성의 행복

삼척시사회복지협의회 0 7,396 2011.09.19 10:39

"모두 만족할 만한 일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을 조금 더 생각하면 후회하고 원망할 일도 기쁨으로 바꿀 수 있다고 내 마음에 새겨봅니다." 

이제는 한국인이 된 몽골 출신 귀화인 김은경(34)씨는 한동안 한국 생활이 지옥 같았다고 한다. 2001년 유학을 위해 찾은 한국의 생활은 모든 게 낯설었고 6남매의 막내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면서 몽골에서 받은 대학 졸업장은 아무 소용이 없어 예전에는 해보지 않은 공장, 식당 등의 힘든 막일을 하며 불만만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2008년 이사온 대구의 달서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내 화장실 문에 붙어 있는 "불행과 행복이 반반이면 저울은 움직이지 않지만, 불행이 49%, 행복이 51%이면 저울은 행복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는 이해인 수녀의 시 '1%의 행복'을 읽고 마음을 새롭게 해 생활하다보니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 생활 도중 결혼한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을 키우며 현재는 '희망근로 일자리 사업'을 통해 한국 아이들에게 몽골의 문화와 전통 등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자신이 몽골을 떠나기 49일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이런 자신의 삶과 마음 상태를 편지 형태로 쓴 그의 수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쓴 편지'는 여성가족부 주최,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 주관의 '2011 다문화가족ㆍ지원활동가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수기 마지막 문장은 "불행의 저울을 행복의 저울로 달아놓았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 많이 보고싶습니다. 사랑합니다..."로 끝난다. 

상금 100만원인 대상을 받게 된 김씨를 비롯해 결혼이주여성, 다문화가족지원 활동가 등 총 51명의 공모전 당선자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0월 전국다문화가족 네트워크 대회 때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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