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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자살예방 이렇게

삼척시사회복지협의회 0 8,408 2011.05.31 10:27

최근 일주일 사이 아나운서 송지선에 이어 SG워너비 전 멤버 채동하가 잇달아 자살하면서 국민들을 허탈감과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몇 년간 유명 연예인들의 끊이질 않는 자살소식은 한국이 심각한 '자살공화국'이라는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또 다시 실감케 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다. 자살로 인한 하루 평균 사망자는 42명에 달한다. 


2009년 한국의 자살사망률은 10만명당 28.4명으로 2위 헝가리(19.6명)보다 절반가량 높고, OECD 평균(11.4명) 보다 3배나 높다. 

자살이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를 뛰어 넘어 사회적인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차원의 자살예방 정책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이 시행하고 있는 자살 예방대책을 살펴봤다. 

28일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자살대국' 일본은 우리나라와 같이 세계 최고의 자살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간 자살자 규모가 3만명이 넘고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0명 이상이다. 

2006년 10월부터 범정부 차원의 자살대책을 추진한 일본은 자살 방지와 함께 유가족에 대한 충실한 지원을 위해 자살대책기본법을 제정, 추진했다. 

일본 정부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자살 실태의 명확한 파악 ▲자살 관련 상담원 등 전문인력 양성 ▲자살 미수자 사후 관리 ▲지역적인 상담체제 내실화 ▲민간단체와의 협력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 우울증 환자 등 자살위험이 높은 사람을 조기에 발견해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자살미수자의 자살 재시도를 막기 위해 입원 중이거나 퇴원 후 심리적인 케어(돌봄)를 제공하고 남겨진 유족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 그룹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본 정부는 2016년까지 자살률을 20% 이상 줄인다는 계획이다. 

반면 영국과 호주는 OECD 국가 가운데 상대적으로 자살률이 낮은 나라다. 영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5.8명, 호주 자살률은 7.5명으로 OECD 평균 자살률(11.4명) 보다 낮다. 

영국의 경우 자살률이 낮지만 자살예방사업을 모범적으로 시행하는 나라다. 

영국은 자해경험이 있거나 젊은 남성 죄수, 최근 정신보건서비스를 받은 사람 등 고위험군에 대한 즉각적이고 집중적인 치료를 제공한다. 또 고위험군들을 위해 응급실, 입원병동에서의 서비스 지침 가이드라인도 배포한다. 

또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질식사, 총기, 음독, 교사 등 자살에 사용되는 도구와 철로와 다리 등 자살이 빈번한 지역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다. 언론의 선정적인 자살보도를 막기 위해 건강분야 전문가들과 기자들이 책임있는 자살 보도에 대해 논의하는 라운드 테이블이나 토론회도 자주 연다. 

호주는 국가 차원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1차 의료현장을 중심으로 우울예방 및 치료 사업을 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1차 의료기관에 우울관리 지침을 배포했다. 이 지침은 우울 증상별로 우울증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호주는 공식적인 우울예방사업 홈페이지(http://www.beyondblue.org.au)에서 우울에 대한 지침 및 임상적 정보, 우울환자 대처방법 등 정보를 제공한다. 

정진욱 보사연 건강증진연구실 초빙연구위원은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자살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연구와 함께 자살대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자살위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또 "자살 미수자의 자살 재시도를 막기 위해 심리적인 케어를 제공하고 자살위기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위해 민간단체와 연계해 상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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